속절없이 지나가는 시간들을 붙잡고 싶어 .. 쓰기 시작한 나의 첫 회고
항상 회고라는 것을 해보고 싶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왔었다.
하지만 좋은 기운들을 마주하고 잊지 않기 위해서, 누군가에게 전달받은 동기부여들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해본다 🙌
 
이번 2024년은 정말 많은 것들이 변했다.
대운이 들어오기 전 오래 유지되었던 인간관계가 변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던데, 지금이 그 시기인듯하다.
가장 많이 변했다면 변한 2024년, 여러 사건들을 마주하며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제일 많이 보내면서 단단해진 것 같다 😇


 
1분기 (1~3월) :
1. 호주 여행
운이 좋게 친구가 퇴사하고, 나는 방학을 맞아 길다면 긴 2주간의 호주 여행을 다녀왔다.
호주가서 호주인이 다 된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고, 또 처음보는 외국인들과 같이 놀면서 정말 재밌었다.
휴식하고 싶다는 마음 가짐으로 찾아간 호주 여행에서 세상은 넓고,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라는 마음으로 돌아왔다.
호주 워홀을 30대 이전에 꼭 가겠다는 마음으로 .. 돌아왔는데, 막상 한국이 더 좋긴 하다. 돈만 있으면 살기 좋은 곳 나라 = 한국
 
여행 다녀온 뒤, 유튜브에 여행 브이로그 만들어서 올렸다.
물론 영상 1개만 편집하고 그 이후에는 흥미가 떨어져서 못올렸다는 소문이 ..
다시 오세아니아를 간다면 기필코 호주 브리즈번과 퍼스, 뉴질랜드를 다시 가리라 ..

 
 
2. 숙대 졸업
졸업할 수 있을까? 외치던 내가 드디어 졸업을 했다. 많은 친구들과 가족들이 축하해준 덕분에 외롭지 않게 졸업할 수 있었다 ㅎㅎ
입학하고 스터디, 카이스트 몰입캠프, 큐시즘, 시스템 종합 설계 수업을 통해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또 같이 개발하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었는데 ,, 어쩌다 보니 개발인생이 되었다 ㅎㅎ 신기한 모먼트
전공 수업보다는 교양 수업들이 더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다.
그 중 졸업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었던 비판적 사고와 토론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학우들과 하나의 논제를 가지고 찬성, 반대 근거를 가져와 토론을 하게 되는데, 각자의 근거를 준비해서 토론하는 이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 내가 갑, 을, 병 중 갑이 되어서 입론을 펼치면서 토론을 시작했는데,
발표라고는 치를 떠는 내가 많은 학우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토론을 진행하면서, 떨지 않고 발언하는 게 꽤 멋졌다. 많이 성장했군 ,,
덕분에 A 학점을 취득했고 매우 뿌듯했던 경험이었다. 팀원을 잘만나서 더더 재미있었다 ㅎㅎ

 
 
2. 구직 준비하면서 토익, 토익스피킹 자격증 따기
삼성 넣기 위해 처음으로 토스를 준비해봤는데,, 제니쌤과 함께 3일을 보내고 과감없이 시험을 쳐버렸다.
물론 좋은 결과는 아니지만, 턱걸이로 지원해볼 수 있었다 하 하 ..
근데 삼성이 인재를 못알아봤네 (?)
 
3. 운동 시작
처음으로 PT를 끊고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주연이랑 2인 PT하면서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자기 관리 끝판왕 주연이를 보면서 식습관도 바꿀 수 있었고, 덕분에 더 재밌게 운동할 수 있었다 ㅎㅎ
가장 잘한 일 중 하나가 운동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5개월동안 체지방률 -4%, 근육 +1kg 늘렸다.
어쩌다보니 웨이트가 취미가 되고 있는데, 여전히 유산소는 하기 싫다 ㅎㅎㅎ
 
4. 프리랜서로 근무
운이 좋게 학교 공고글에 올라온 프론트엔드 모집 공고글을 보고 호다닥 지원했는데, 서류만 보고 바로 일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Next.js로 웹사이트 개발도 해보고, 팀에서 팀장(?)처럼 팀원을 관리하며 주도적으로 개발해보았다.
덕분에 취준 생활 ,,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2분기 (4~6월) : 
1. 네이버 블로그 시작
가장 친한 친구와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했다. 우리가 가장 익숙하고도 편안한 장소를 시작으로 후기를 남기고, 이웃들과 소통하면서
점점 늘어가는 이웃들을 보면서 뿌듯했다. 또 체험단도 열심히 다니면서 식비도 아끼고, 좋은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
이후에 면접에서 최근에 한 일 중에 성과를 낸 경험이 있냐고 물어봤을 때 생각난게 네이버 블로그 ㅋㅋㅋㅋㅋ
태생이 N잡러일지도 모르겠다.. 블로거도 쉽지 않음 ,, ㅎㅎ
 
2. 요리 실력
운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외식을 줄이고 몸에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해 매일 같이 요리했다.
단호박, 오리고기, 닭가슴살 등의 식단을 통해서 나의 입맛이 변화시키고, 또 초코처돌이인 나는 코코아파우더도 구매해서 베이킹도 하기 시작. 물론 요즘은 식단을 열심히 안해서 베이킹은 안하지만,, 조만간 바프를 찍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다시 시작 예정이다 ✨
밤호박 철이던 시절이 그립군 ,,

내가 만든 에그타르트 / 초코케이크 / 즐겨먹던 식단

 
 
3. 태국 치앙마이 여행
엄마랑 외할머니랑 처음으로 여행을 갔다. 항상 자유여행만 가다가 어른들과 패키지 여행을 가게 됐는데, 버스에 앉아만 있으면 되니 더할나위없이 편했다. 
외할머니랑 항상 명절에만 만나다가 이렇게 여행가니까 더욱 친해질 수 있었다 ㅎㅎ 할머니는 알고보니 .. 굉장히 까다로운 사람이었다..
할머니와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여행이여서 더더욱 재밌었다. 행복해하시는 모습들을 보니 나 역시 행복했다.
송크란 축제 때 방문했으면 더 재밌었을 것 같은데, 그래도 투어리스트가 태국 역사와 카렌족 같은 원주민에 대해 얘기해주셔서 재밌었다 ㅎㅎ
 
4. 홍콩 여행
아마도 이때가 리즈 시절이 아니였을까 생각한다. 가장 말랐고.. 가장 예뻤나 (?) 아무튼 찍히는 모든 사진들이 마음에 쏙 들었다.
홍콩에서 정말 여러 일들이 있었는데, 
 
- 처음으로 홍콩 공항에서 노숙해본 경험..
애매한 시간에 도착해서 숙소 값 아까워 해외 공항에서 노숙해본 사람 있나요 ?
인천 공항처럼 인프라가 좋으면 모르겠으나, 의자 3개에서 웅크리고 자야했던 우리 ,,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경험도 젊을 때나 해보지 언제 해보겠어 (?)
 
- 길에서 만난 한국인과의 동행
마카오에서 친구랑 같이 걸어가던 중 혼자 오신 어머님이 우리보고 한국인이냐며 말을 거셨다.
지도 앱이 없으셔서 이정표만 보고 걷는다면서 동행하는 것이 어떠냐고 하셨다. 우리는 그렇게 동행하게 되고, 
알고보니 한국에서 교수님이셨다. 덕분에 폴로 공장도 방문하게 되고, 마카오에서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셨다..
이 때 많이 사주신 덕분에 우리는 가까스로 홍콩으로 돌아가는 크루즈를 탈 수 있게 되었는데,, 정말 천운이었다 🥹
교수님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젊을 때 많이 여행다니라면서 나이 들면 돈은 많아도 감흥이 없다고 하셨다.
 
홍콩의 날씨는 무진장 더웠는데, 습함이 Max였다. 머리카락이 이마에 붙어있는 수준 ㅎㅎㅎ
현지에서 먹던 에그타르트와 밀크티, 납짝 복숭아가 너무너무 그립다 !

 
 
5. 네이버 부스트캠프 지원
웹 풀스택 개발자로 지원해서 코딩테스트도 보고, 입과자로 선정돼서 열심히 참여했다. (물론 1주차만..)
매일매일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코드를 짜면서 금요일에는 4명의 팀원들과 하나의 문제를 풀었다.
그룹 미션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고등학교 동창도 만날 수 있었다.. 당황
이때 너무 바빠서 1주차만 진행하고 2주차는 함께하지 못했다.
 


 
3분기 (7~9월) : 
회사에서 나의 가치를 인정받은 3달.
회사에 입사 이후 어떤 것을 얻었나?
 
1. 인재밀도 높은 사람들 만나기
해외 출신, 국내 탑 대학교 출신들과 만나면서 세상에는 정말 멋진 사람들이 많고, 더 넓은 사고를 통해 세상을 바라봐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나와 다르게 겸손한 사람들,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근을 3시간 하면서 자연스레 예민해지고, 심적으로 여유가 없어지는 것을 깨닫고 있는 와중에,,
항상 밝은 얼굴로 인사해주는 사람들과 본인의 커리어와 방향성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성장하려는 사람들이 너무 멋지다.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고, 또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2. 코드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개발을 할 때에는 내가 짠 코드에 대해 100% 확신할 수 없었다.
얼렁뚱땅 개발해도 잘 돌아가니까 ..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생겨나면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온 몸을 지배했고, 
그 압박감이 자연스레 디버깅하는 데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기간동안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면서 개발자는 개발"만"하는 것이 아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WHY와 HOW를 생각하며 디버깅했고, 두려워하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문제가 해결되었다.
이런 생각들이 개발적인 성장으로 이어졌고, 나에 대한 자신감으로 돌아왔다.
안되는 것도 되게 만들자 그게 개발자가 할 일
 
3. 앱 서비스 출시
오랜만에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에 하던 테스트앱 배포, 개발, QA, 출시까지 완벽한 플로우로 이뤄졌다.
우리 앱은 외주로부터 이어졌지만, 내가 입사한 이후 "내 정보" 기능까지 개발하여 배포할 수 있었다.
그 중 패키지명 이슈가 있었는데, 아무런 패키지명으로 배포했다가 호되게 당했다.
패키지명은 서버 도메인을 따라야하고, 출시 이후에는 바꿀 수 없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또한,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난독화해서 앱 출시도 해보고, 커머스 도메인 지식을 늘릴 수 있는 엄청난 기회였다.
현재는 다른 기능도 개발 진행중인데, 추후에는 비즈니스 성과를 꼭 증명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4. 독서모임 시작
평소에 책이라고는 자기계발 쪽만 읽던 내가 고전을 읽게 되었다. 벌써 4권 째 ..!!
달과 6펜스에서 풍족한 현실을 버리고 과감히 본인의 이상을 추구하는 .. 스트릭랜드가 기억에 남는다. 난 절대 못해
며칠 전 홍기한테 "너 달과 6펜스에 나오는 스트릭랜드 같아" 이랬더니 걔는 본인보다 더하다면서
"그 사람 가정도 버리지 않았나? 나는 그렇겐 못해" 라고 했다 ㅋㅋㅋ

 
 
5. 해외구매대행 시작
인생 처음으로 사업자등록, 통신판매업 신고를 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N잡의 재미를 보고 있다.
하지만 사업은 어려운법..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란 쉽지 않다 ㅎㅎ
25살에 나의 커리어 목표를 잡을 수 있었는데,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나 제법 멋지다.
그곳에는 혼자가 아닌 제일 친한 친구와 함께 동행할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할 따름 🙏
 
6. 인간관계의 변화
어렸을 때 친했던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면 안맞는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살아오면서 바뀐 가치관과 성격들이 고착화돼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게 만든다.
떠나갈 사람은 자연스럽게 떠나고, 나를 지켜줄 인연은 계속 유지된다.
인생은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을 뿐더러 스스로 통제하려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관계는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이 가장 베스트인 듯 하다 😁
 
8. 스스로의 변화
동네 이상으로 멀리나가는 것을 싫어하던 내가
통근 시간이 거진 도합 3시간으로 다져진 습관으로 .. 이제 1시간은 무리 없다 !
오히려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서 얻어지는 인사이트들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
역시 나는 뽀로로인가보다 .. 노는 게 제일 좋아
 


 
마무리
입사 이후 현실 생활에 집중하느라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버렸다.
몸이 2개는 아니지만, 하나에만 몰두하지말고 On/Off를 잘해서 여러 일들에 시간을 할애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회고를 해보니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 싶다. 올해 여행을 3번이나 갔다니 정말 만족스럽군 ㅎㅎㅎ
4분기에도 회고를 해야지 .. !
그리고 linkedin 하는 person 있으면 알려주세요.. 팔로우하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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